2025년, 우리는 기술의 속도를 따라가느라 숨이 찰 정도다.
오늘은 모든 직업이 사라진다면,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지 이야기 해보려고 한다.
AI는 이미 많은 직업의 일상 업무를 대신하고, 자율주행은 택시 운전사와 배달 노동자의 미래를 바꾸고 있다.
뉴스에서는 매일같이 “이 직업은 앞으로 10년 내 사라진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온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정말 모든 직업이 사라진다면, 나는 뭘 할 수 있을까?”
직업이란 결국 돈을 버는 수단이자, 나의 정체성을 구성하는 한 축이다.
그게 없어진 세상에서 나는 과연 무엇을 하며 살아갈 수 있을까?
직업 없는 세상을 상상해보기
"직업이 없다"는 말은 단순히 실직 상태와는 다르다.
이 질문은 마치 직업이라는 제도가 완전히 사라진 가상의 세상을 전제한다.
누구도 출근하지 않고, 회사도 없고, 월급도 없다.
사람들은 오직 하고 싶은 일, 혹은 필요한 일만 선택적으로 한다.
이런 세상에서 나는 무엇을 할까?
다시 말해, 돈이 걸려 있지 않아도 내가 자발적으로 하고 싶은 일은 무엇인가?
나는 처음엔 막막했다. 회사에 다니는 지금의 나는 ‘기획자’라는 타이틀로 존재하지만, 이게 사라진다면 내가 남길 수 있는 건 무엇일까?
그래서 오히려 이 질문은 나를 진짜 나의 본성, 성향, 흥미로 데려갔다.
나는 글을 쓸 때 가장 몰입한다. 누군가의 이야기를 듣고 정리하고, 공유하는 일을 즐긴다.
누가 시키지 않아도 글을 쓰고, 정보를 모으고, 아이디어를 떠올리는 걸 멈추지 않는다.
그게 직업과 무관하게도 나라는 사람의 중심에 있었다.
나만의 ‘직업 없는 재능’ 찾기
이제는 내 안의 재능을 ‘직업 이름’으로 규정하지 않으려고 한다.
대신, 내가 본질적으로 가지고 있는 문제 해결력, 공감 능력, 창의성, 실행력 같은 자산을 들여다보기 시작했다.
예를 들어 이런 질문들을 스스로에게 던졌다:
사람들이 자주 나에게 부탁하는 일은 무엇인가?
내가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하는 일은 무엇인가?
돈을 받지 않아도 계속 하게 되는 활동은?
그렇게 정리해 보니 나는 “정보를 구조화하고 전달하는 능력”이 뛰어나다는 걸 알게 됐다.
사람들은 내가 정리해주는 내용을 좋아했고, 나는 그것을 콘텐츠로 만드는 데 흥미를 느꼈다.
이건 콘텐츠 크리에이터, 강연자, 작가, 교육 기획자, 코치 등 수많은 직업군에 걸칠 수 있다.
즉, 내가 가진 ‘능력’은 특정 직업이 사라져도 여전히 새로운 형태로 살아남을 수 있는 기반이 되는 것이다.
직업이 아닌 존재로 살아가기 위한 연습
직업은 우리 삶에 질서와 의미를 주는 장치다. 하지만 그것이 전부일 필요는 없다.
앞으로는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직업 타이틀’이 아닌, 자기만의 가치 기반 활동으로 정체성을 만들어갈 것이다.
유튜브를 하며 살아가는 사람, 재능을 나누는 커뮤니티 활동가, 특정 주제의 지식을 전파하는 온라인 퍼실리테이터 등, 전통적인 직업 분류로 설명되지 않는 일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
나는 요즘, 직업이 아닌 ‘역할’로 나를 설명하려고 노력한다.
“나는 창의적 문제해결자다.”
“나는 연결을 돕는 사람이다.”
이렇게 나를 규정하기 시작하니 직업이라는 외피가 벗겨져도 중심이 흔들리지 않는다.
당장 직업이 사라지지 않을지라도, 이런 생각은 나를 더 유연하고 안정적으로 만든다.
앞으로 어떤 일이 닥쳐도, 나는 ‘일’을 만들어낼 수 있는 사람이라는 믿음이 생긴다.
마치며
직업 없는 세상은 먼 미래일 수도 있지만, 그 상상은 나에게 현재의 나를 더 깊이 이해하게 해주었다.
‘직업이 없는 세상에서 나는 어떤 사람인가?’라는 질문은 단지 미래 불안을 덜기 위한 것이 아니라,
지금 나의 삶을 더 나답게 살아가기 위한 기준이 될 수 있다.
그리고 언젠가, 그 어떤 시스템도 나를 규정하지 못하는 자유로운 사람으로 살 수 있다면,
그게 진짜 의미 있는 일이 아닐까?